[2022.07 회고록]
2022년도 절반이 흘러간 시점에 오랜만에 회고록을 작성한다.
2022년 7월에 나는 21년 10월에 분석 파트로 파트 변경이 된 후, 분석 어플리케이션 및 서버 개발을 맡고 있다.
적성에 맞는 업무와 좋은 파트원을 만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한두 달 사이 너무나 많은 일들이 생겼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것 같다.
첫 번째는 믿고 따르던 수석님의 파트 이동이다.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수석님이 떠날지 몰랐다.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던, 늘 같은 눈높이에서 고민해주고 믿어주셨던 수석님, 너무 존경하고 좋아했었다.
수석님이 가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예상은 했지~"라고 쿨하게 얘기했지만 날 지탱해주는 무언가가 사라져버린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어 떠나는 마지막 모습까지 멋진 수석님께 존경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내 의사결정과 개발 방식에는 그 사람이 녹아있을 것 같다.
두 번째는 이성 문제였다.
성급한 성격과 어리숙함으로 안 좋은 결론이 났고, 속상했다가 이해했다가 웃었다가 감정적으로 무너져버렸다.
컴퓨터 공부를 시작하고 일과 공부가 대부분이였던 20대의 끝자락에 상상도 못 할 일이 나에게 생겼다.
말로만 그런 척하지말고,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세번째는 갑자기 업무량이 너무 늘어버린 것이다.
비교적 평화로웠던(?) 우리 프로젝트는 출품을 준비하면서 여러 아이템이 동시에 추가가 되었다.
이 상황에 수석님께서 떠나버리시고,, 잦은 이벤트성 이슈들,, 스프린트에 등록한 일들이 처리되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분명 난 일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는데 진척이 없는 느낌.... 일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클라이언트 대응을 직접 하게 되면서 의사결정에 대한 부담감도 늘어버렸다.
좋아하던 일과 공부, 개발 얘기를 피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에 늘 친한 동생과 개발 얘기를 했는데, 어느 순간 머리가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친한 동생이 요즘 일이 많냐고 물어봤다.
보통 회사에서 이런 부류의 질문을 받으면 "뭐 어때~ 괜찮아~"라고 얘기했다. 다들 바쁘고 힘드니까
근데 이번에는 솔직히 힘들다고 얘기했고, 어떤 일을 어떻게 ~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미안했다.
요즈음 그 친구가 나에게 어떤 개선 방안을 제시하면 난 늘 부정적으로 말하고 비판이 아닌 비난을 했다.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고 얘기했던 건 나였는데, 어느 순간 내가 그 모습이 되어있었다.
일이 힘들고, 개선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의사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감정적으로 추스르지 못했던 순간들과 경험 부족에서 발생한 일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순간을 이기지 못하고 그러니저러니 살기에는 앞으로 배우고 경험할 것들이 너무 많다.
정신 차리고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자고 다짐한다.
외에도 발목 인대가 파열되고, 친한 형이 이직해서 공허함을 느끼고 등의 일들이 많았다.
내 최애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이민기가 수석 디자이너로 나오는데, "앞으로 내 인생에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얘기를 한다.
얼마 전까지 나도 그런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좋다.
많이 느끼고 경험하고 힘들어서 더욱 단단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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